OFweek: 2025-06-06
https://display.ofweek.com/2025-06/ART-230001-8420-30664222.html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시야과기(视涯科技, 이하
SeeYa)와 이루이과기(奕瑞科技, 이하 iRay)가 이미 대규모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보임
01 들어가는 말
2024년 5월 24일, iRay는 공시를 통해 허페이(合肥) 공장에 실리콘베이스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생산 프로젝트를 건설하기 위해 최대 18억 위안(한화 약 3천5백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음. 이 프로젝트로 iRay는 월 5,000장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임. 공시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자금 조달처 중 "SeeYa의 계약 이행 보증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공급 대상에 "특정 고객 및 SeeYa"로 명시되었다는 점임.
02 구톄(顾铁)의 투트랙 전략
이번 18억 투자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면, 이번 투자의 배경에 있는 핵심 인물인 구톄를 먼저 알아야 함.
구톄는 1989년 푸단대학(复旦大学)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음. 중국내 디스플레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업계의 주도적 인물로서 이 분야에서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음. 중국 최초의 4.5세대 TFT-LCD 생산라인과 중국내 최초의 OLED 중간 테스트 생산라인을
포함한 여러 선도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건설한 경험을 가지고 있음.
2011년, 구톄는
차오훙광(曹红光), 치우청빈(邱承彬), 양웨이전(杨伟振) 등과 함께 iRay를 공동 창업했음. 이 회사는 의료 영상 CMOS 센서 분야 기술 특화 업체임. 2020년, iRay는 성공적으로 커촹반(科创板, 상하이 증시
과학기술 전문시장)에 상장된 후, 현재 시가총액은 수백억
위안에 달함.
2016년, iRay가 IPO를 준비하던 시기에 구톄는 상하이에 SeeYa를 설립했음. 이 회사는 실리콘베이스 OLED Micro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주력했음. 현재 SeeYa는 세계적인 실리콘베이스 OLED 분야의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공식적으로 A주 IPO 절차를
시작했음.
한 업계 관계자는 iRay는 의료 영상 기술에 집중하고, SeeYa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집중해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두
기업 모두 기반에는 실리콘베이스 CMOS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음. 이런 기술적 시너지로 두 회사는 연구 성과, 생산 경험, 주요 고객을 공유하고 있었음.
03 실리콘베이스
OLED(Si-OLED): XR 디스플레이의 필수 기술
왜 실리콘베이스 OLED가 XR 기기의 핵심 기술이 되었을까?
실리콘베이스 OLED(Micro OLED, OLEDoS로도
불림)는 기존 LCD나 일반 OLED와 달리 단결정 실리콘 칩 위에 제작된 Micro 디스플레이임. 이 기술은 반도체 공정의 정밀성과 OLED의 자발광 특성을 결합해
극소형 크기에서도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 이 기술은 1.3인치 크기에 4K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픽셀 밀도임.
2022년 大疆(DJI,
선전 소재 드론 제조회사)는 자사 제품인 Goggles
2의 드론조종 고글에 Micro OLED를 탑재했음.
2023년 애플의 Vision Pro를 출시하였음. 이
제품은 최초로 4K 해상도의 Micro OLED를 소비자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에 이 분야의 기술 이정표가 되었음. 이어 소니, 삼성 등 거대 기업들도 뒤따랐고, 올해 VIVO가 출시한 MR 안경 역시 Micro
OLED 솔루션을 채택했음. 더 주목할 점은 LCD 기술을
고수해왔던 와 M모(某) 업체와
Bytedance(字节跳动, 틱톡 운영사) 계열사인 PICO도 Micro OLED
기술로 전환할 예정이라는 것임. 또한 화웨이, 아너, 레노버, DreamSmart(星纪魅族), Rokid, XREAL, Rayneo(雷鸟) 등 여러 업체의
버드배스(Birdbath) 방식의 AR 안경들도 Micro OLED를 탑재하고 있음.
XR 연구원(XR研究院) 설립자인 주뎬롱(朱殿荣)은
기술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Micro OLED는 이제 MR 디스플레이의
“선택”이 아닌 “필수”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함. 그는 누가 Micro OLED에서 우위를 점하는가에 따라 차세대 MR 제품 주도권
경쟁의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였음.
실리콘베이스 백플레인(Backplane)은 Micro OLED(이 기술이 “실리콘베이스” OLED로 불리는 이유임)의 핵심 부품임. 이는 본질적으로 CMOS 칩으로,
각 픽셀의 발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함. 따라서 백플레인의 제조 품질은 최종 디스플레이 성능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
04 의료 영상에서 디스플레이 백플레인으로 기술 확장
iRay가 실리콘베이스 OLED
백플레인 분야에 진출한 것은 우연이 아님.
글로벌 의료 영상 CMOS 센서 공급업체로서 iRay는 실리콘 칩 제조 분야에서 풍부한 기술적 경험을 축적해 왔음. 공시
발표에서 명시된 바와 같이, "실리콘베이스 OLED Micro
디스플레이 백플레인은 CMOS 센서와 원자재, 장비, 공정 등에서 상호 호환성을 가짐.
이러한 기술적 호환성은 여러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음. 우선
공정 측면에서 실리콘 웨이퍼에 정밀한 회로 구조를 형성해야 하는 공통적인 제조 공정이 필요함. 장비
사용 측면에서 포토리소그래피, 식각, 박막 증착 장비 등
핵심 장비가 동일하게 사용됨. 품질 요구 측면에서 높은 수율과 품질의 일관성이 필수적임. 생산 단계 측면에서 기존의 안정화된 공정을 활용하고 최신 설비가 필요하지는 않음.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iRay-SeeYa-Goertek(歌尔)-XR 고객”으로 구성되는 협력 체계를 보임.
iRay는 백플레인 제조를 담당하며, 180억 위안을 투자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함. 기존 CMOS 공정 경험을 활용해 제품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함. SeeYa는 OLED 전면판(frontplane) 및 모듈의 설계/제조를 담당하며, 완성된 실리콘베이스 OLED 모듈을 고객사에 공급함. 또한 계약 이행 보증금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함. "특정 고객"은 시장 수요와 기술
사양을 제공하는 역할을 함.
주목해야 할 부분은 Goertek(歌尔股份)가 SeeYa의 제3대
주주로서 약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임. Goertek는
글로벌 XR 장비의 주요 OEM 업체로, 이러한 지분 관계는 산업체인 협력에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임.
한 업계 관계자는 "Goertek의 SeeYa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라고
분석하며, "Goertek는 안정적인 핵심 부품 공급이 필요하고, SeeYa는 신뢰할 수 있는 대형 고객사가 필요하다. 이는 산업
생태체신의 전 후방 업체 간의 전략적 협력"이라고 덧붙였음.
05 생산능력 계획 뒤에 숨은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이번 생산능력 확장을 분석해 보겠음.
iRay의 생산능력 확장 후 월간 생산능력은 12인치 웨이퍼 5,000장임. 1.3인치 4K 해상도 패널의 경우 웨이퍼당 82장 생산할 수 있어 연간 492만 장을 생산할 수 있고, 1.0인치 2.5K 해상도 패널의 경우 웨이퍼당 120장 생산할 수 있어 연간 720만 장을 생산할 수 있게 됨.
만약 한 생산간격 간 수율을 75%를 가정하면 실제 생산량은4K 패널의 경우 연간 369만 장이고, 2.5K 패널의 경우는 연간 540만 장이 됨. MR 기기 한 대에 2개의 패널이 필요하므로, iRay의 생산능력은 연간 185~270만 대의 완제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음.
XR 연구원 주뎬롱(朱殿荣)은 "생산능력 배치는 제품 출시보다 시장 전망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지적하며, "iRay의 이번
생산능력 확장 시점과 규모는 주요 XR 업체들이 LCD에서
Micro OLED로 전환을 결정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하였음.
최대 270만 대 생산능력의 함의하고 있는 3가지 신호를 분석하면,
첫째, DJI(수십만 대),
애플(수십만 대), PICO(수십만 대)의 수요를 모두 합쳐도 연간 100~150만 대 수준으로, iRay의 최대 270만 대 생산능력보다 현저히 낮음.
둘째, 실리콘베이스
OLED 백플레인 생산라인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함. 따라서 공시에 명시된 "SeeYa의 계약 이행 보증금"은 구체적인 주문이
이미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셋째, 공시 발표문에서
"SeeYa 및 특정 고객"이라는 표현은 이미 협의가 진행 중인 주요
파트너가 있음을 암시함. 상장사
정보 공개 규정상 “특정 고객”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협력
의사나 계약이 존재할 때 사용되는 용어임.
내년 LCD에서 Micro
OLED로 기술 전환할 것으로 알려진 M모 업체의 연간 수요(600~1,000만 대)를 고려할 때, iRay의 270만 대 생산 계획은 M모 업체의 1단계 기술 업그레이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임.(역자주: M모 업체는 Meta일
것으로 판단됨)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M모 업체의 전체 수요는
단일 공급업체의 생산능력을 초과한 다는 것임. 만약 M모
업체가 완전히 Micro OLED로 전환한다면, 소니, iRay-SeeYa 협력체, BOE(京東方) 등 여러 공급업체가 함께 부품 공급에 협력해야 함. 이러한 다중 공급망
전략은 대형 고객의 안정적 조달 필요성과 일치하며, iRay의 생산 규모가 “적절하게 계획된 생산능력”으로 설계된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음.
공급망 체인에서 생산능력은 의지이며, 투자는 그 의지에
대한 답변임. iRay의 180억 위안 투자가 본격화될 때, 어쩌면 연간 출하량 1,000만 대 규모의 XR 거대 기업이 조용히 기술 교체를 시작하고 있음에 대한 신호일 수도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