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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11-24
제목
중국 OLED 산업의 분발: 아직도 뒤쳐진 걸까? 아니면 따라잡기 마지막 단계일까?

중국 OLED 산업의 분발: 아직도 뒤쳐진 걸까? 아니면 따라잡기 마지막 단계일까?

 

 

OFweek: 2025-10-20

https://display.ofweek.com/2025-10/ART-230001-8120-30672188.html

 

 

들어가며

 

10년 전, 삼성과 LG는 세계 OLED 시장을 독점했고, 핵심 소재와 장비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모두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었음. 중국산 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급 시장에서 사실상 시장 경쟁력이 없었음. 따라가기에도 헉헉대던 시기에서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여 경쟁하는 수준에 이른 중국 OLED 산업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왔음. 외부에서 "중국산 디스플레이의 굴기"를 외치고 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진정 산업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지 돌아봐야할 때임.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아직도 뒤쳐진 걸까? 아니면 따라잡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일까?

 

 

실험실에서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맨땅에 헤딩하기

 

1990년대, OLED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막 싹트기 시작했을 때, 중국 내에서 관련 연구는 거의 전무했지만, 한국의 삼성은 이미 유기 발광 소재 연구 개발에 착수하고 있었음.

1996, 칭화대학() OLED 프로젝트팀( Visionox()의 전신)이 꾸려졌는데, 이 팀이 중국 최초의 체계적으로 OLED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팀이었음. 이는 단순히 학문적 탐색이 아닌 산업화로 가는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었음.

2001Visionox가 베이징에 설립되어 OLED 생산의 핵심 공정 기술인 격벽 기술 연구에 주력했으며, 이는 향후 플렉서블 OLED 기술 개발에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는 발판이 되었음.

 

2005Jl-oled(奥来)가 창춘()에 설립되었음. 이 회사는 지린대학(吉林大) 실험실에서 시작된 업체로 먼저 유기 발광 소재를 개발한 후 2012년에 증착소스 개발에 뛰어들어 중국 내 이 분야 핵심 장비의 공백을 메웠음.

2011 BOE()가 어얼둬쓰(鄂尔多斯) 5.5세대 AMOLED 생산라인을 세우며 AMOLED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음.

이러한 기업들의 초기 산업화는 국산 OLED의 밑거름이 되었음. 하지만 이 산업화 씨앗의 만개를 가로막는 이중의 족쇄에 직면했음.

해외 업체와의 기술 격차와 장비 독점은 첫 번째로 넘어야 할 장벽이었음. 당시 중국 기업의 기술 축적은 미미했고, 산업 생태계에서 소재와 장비의 국내 조달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대부분의 단계에서 외국 업체에 의존해야 했음.

OLED 제조의 핵심 장비인 증착기는 일본 업체인 Tokki가 완전히 독점하고 있어, 중국 패널 기업들은 증착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설사 구입하더라도 양산 수율을 높이기 어려웠음.

시장의 신뢰도 부족은 넘어야 할 두 번째 장벽이었음. 2016RED Mi() Pro BOE, EDO()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대규모 논란을 불러일으켰음. 당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마치 야간 모드를 켜 놓은 것처럼 누렇고 화면의 선명도가 삼성의 디스플레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음.

당시 중국산 패널은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를 투여했지만, 질 낮고 값싼 제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여진 상황이었기에 많은 단말기 제조사들은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는 모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고가로 구매하길 원했음.

 

 

정책, 기술, 시장이 함께 움직이다

 

2017년은 중국산 OLED의 운명의 전환점이 된 해임. 이 해를 고비로 세계적으로 OLED 양산 수율이 크게 향상되었음.

LGD의 수율은 85%를 넘어섰고, SDC A3 생산라인의 수율은 80%를 넘어서며 OLED는 실험실 수준을 넘어 대규모 상업화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음.

9, iPhone X가 출시되었는데, 이 제품은 아이폰 시리즈 중 최초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노치형 형태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잇따라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 OLE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

기회를 맞이하여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중요한 정책적 기회를 붙잡았음. 중국 중앙정부는 AMOLED 기술 국산화를 “13 5개년 계획(十三五)”에 포함시켰고, 지방정부는 토지 혜택, 전용 기금을 통해 BOE, Visionox 생산라인의 건설을 지원했으며, 투자 자본은 전방 산업의 소재·장비 분야로 흘러 들어갔음.

BOE의 청두(成都) 6세대 플렉서블 AMOLED 생산라인이 양산에 성공했고, Visionox 쿤산(昆山) 생산라인은 불과 98일 만에 양산을 실현하여 업계 기록을 세우는 등 중국산 OLED 생산능력이 가파르게 늘어났음.

Visionox가 주도하여 제정한 <IEC62715-6-2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 환경 시험 방법>이 국제 표준이 되었는데, 이는 중국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초로 입안하고 제정한 국제 표준으로 중국이 기술 추종자에서 규칙 참여자로 변했음을 의미함.

더 중요한 것은 산업생태계에서 협업 체제가 점차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임. 공급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적극적으로 패널 업체들과 협력하기 시작했음.

Xiaomi(小米) TCL CSOT(星光电)과 합동 연구소를 설립했고, Tianma() OPPO와 협력하여 밝기 수준을 1니트까지 낮춘 시력 보호 OLED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했음.

전방 산업 장비 기업들도 외국 업체의 기술 장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음. 허페이 신이화(合肥欣奕)는 증착기 막두께 균일성 문제를 해결한 중국산 증착기를 개발하여 구매 비용을 30% 절감시켰음.

Visionox가 자체 연구 개발한 ViP 기술은 반도체 광각공정으로 기존 FMM 기술을 대체하여 1700PPI의 초고 픽셀 밀도를 구현했으며, 제품 수명은 기존 AMOLED 대비 6배 향상되어 양산 단계에 들어섰음.

제품의 응용 환경의 확장은 중국산 패널의 적용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시켰음. 자동차용 제품 분야에서 중국산 패널 제조사들은 리샹(理想), 웨이라이()와 협력하여 고·저온 환경을 견디는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음.

의료용 제품 분야에서 TCL CSOT 2024 21.6인치 4K 프린팅 OLED 의료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로 프린팅 OLED 기술 상용화를 실현한 기업이 되었음.

이처럼 스마트폰에서 의료 기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VR/AR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OLED는 더 이상 중소 사이즈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사용 환경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

2024년에 이르러, 중국 패널 업체들은 세계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 점유율에서 50.7%를 기록하며 한국 업체들을 처음으로 추월했음.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62%를 넘어섰으며, BOE, Tianma는 세계 Top 3에 올랐음.

 

 

정상을 앞둔 마지막 난관 극복을 기다리며

 

기업/정부/시장이 함께 노력한 성과에 힘입은 세계 시장 출하량 1위라는 자랑스러운 메달을 얻었음에도, 산업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산 OLED와 선도 기업인 삼성, LG를 뛰어넘기 어려운 몇 가지 깊은 고랑으로 여전히 막혀 있으며, 이 고랑을 넘어서는 것이 바로 향후 진정한 선도자의 자리에 설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마지막 구간임.

 

   핵심 소재와 장비: OLED 산업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는 소재와 장비는 여전히 해외 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음. 핵심 소재 분야에서 유기 발광 소재, 고정밀 금속 마스크(FMM) 등은 여전히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

 

고품질 적색, 녹색 소재는 일본 Idemitsu(出光興産)에 의존하며, 패널 수명을 결정하는 청색 소재는 미국 UDC가 독점하고 있음. 증착 공정의 핵심인 FMM은 일본 JSR, DNP의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음.

장비 분야의 중국 업체와 해외 기업의 격차는 더욱 분명함. CINNO Research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장비 공급업체들의 OLED 제조 공정에서 침투율 비율은 39%에 불과하며, 증착, 노광 등 전단 분야의 핵심 공정에서 중국 국산화율은 20% 미만임.

증착 장비는 일본 캐논 Tokki가 독점하고 있으며(시장 점유율 90%), 노광 장비는 캐논, 니콘에 의해, 화학기상증착(CVD) 장비는 미국 Applied Materials, 일본 Tokyo Electron이 장악하고 있음.

 

   산업체인 협력: 전방 산업 소재와 장비와 후방 산업 패널, 단말기 기업 간의 협력 단절은 산업 업그레이드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함.

 

OLED 최종 소재를 예로 들면, 제품은 검증에서 양산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되지만, 전방 기업이 품질 합격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후방 패널 공장은 검증 주기가 길고 리스크 회피를 위해 여전히 품질이 검증된 수입 소재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음.

이는 전방 산업 기업들의 연구 개발 투자 회수를 어렵게 만들어 기술 자주화 과정에서 연구개발-손실-재연구의 악순환에 빠지게 함.

이와 같은 좋은 재료가 있음에도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으로 좋은 국산 재료를 쓰지 않는 산업 상황이 중·저가 제품 대체를 넘어 고급 분야로 나아가기 어렵게 만듦.

 

   고급 시장: 고급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산 OLED는 여전히 추격자의 위치에 있음.

 

삼성은 오랫동안 애플 iPhone Pro 시리즈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왔으며, BOE2021년에 애플 공급체인에 진입했지만 표준형 iPhone에만 디스플레이를 공급했고, 202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iPhone 17 Pro에 부분적으로만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게 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기술의 격차가 있었음.

삼성의 LTPO OLED 디스플레이는 1-120Hz 자동 재생률을 지원하며 수율은 90%를 넘어서는 반면, 중국산 LTPO 디스플레이의 수율은 여전히 80% 내외에 머물고 있었으며 생산원가는8~10달러 더 비쌌음.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 갤럭시 Z 시리즈는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삼성만의 UTG, 힌지 기술은 견고한 장벽을 형성하고 있음.

중국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비록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지만, UTG와 같은 핵심 부품은 여전히 코닝, Schott에 의존하며, 스크린 주름 제어, 수명 등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삼성과 여전히 기술적 격차를 보이고 있음.

 

   수익성 문제: OLED 산업의 긴 산업 주기, 하이 레버리지, 높은 R&D 투자 비용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규모가 커질수록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음.

 

Visionox를 예로 들면, 중국 국내 2 AMOLED 업체로서 2021~2024년 누적 손실이 약 1000억 위안에 이름. AUO는 매출이 82.6% 성장했지만 여전히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음.

SDC와 비교해보면, SDC OLED 사업 이익률은 오랫동안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기업들의 이익률은 일반적으로 15% 미만임.

이런 수익률 차이의 핵심 원인은 고급 제품의 비중이 낮고, 소재/장비 수입 비용이 높으며, 제품 수율과 생산 효율 격차로 인한 단위 비용이 높기 때문임.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워 낮은 기술의 굴레에 묶이는 위험에 빠지게 됨.

 

 

기술의 세대 교체와 생태계 구축를 위한 중국식 해법은?

 

가격 전쟁에 빠진 중·저가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힘을 쏟기 시작했음.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BOE는 화웨이 Mate X5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접힘부의 주름 제어 기술이 업계 선두 수준에 도달했음. Visionox의 정태적 늘림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는 롤러블 스마트폰에 적합한 혁신적인 형태를 개척했음.

TCL CSOTXiaomi와 공동으로 1.5K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연구 개발하여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을 3000위안 대까지 끌어내려 시장 보급을 가속화했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고급 IT 분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음.

BOE, Tianma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배치하여 노트북,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에 주력하고 있음. TCL CSOT의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는 벤츠, 아우디 공급망에 들어가서 2024년 자동차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음.

자동차의 스마트화, IT 제품의 고급화에 따라 이러한 분야들은 중국산 OLED의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것임.

SDC가 주도하는 기술인 증착 공정 기술을 우회하기 위해, 중국 기업은 프린팅 OLED 기술을 시도하고 있음.

TCL CSOT 2000억 위안을 투자하여 세계 최초의 8.6세대 잉크젯 프린팅 OLED 생산라인을 건설했는데, 소재 활용률은 기존의 증착 기술의 30%에서 90%로 향상되고 생산비용은 40% 절감되며 Tokki 증착기와 FMM에 대한 의존도 필요 없음.

이 생산라인은 6.5인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부터 65인치 TV용 디스플레이까지 모든 크기의 제품을 커버할 수 있으며, 2025년 양산 후 삼성의 기술 독점을 깨뜨릴 것으로 기대됨.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끊임없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돌파를 실현하고 있음.

2025, Lumilan(新材料)과 난징우전대학(南京邮电)은 공동으로 신형 적색 OLED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성공하였음. 양산된 소재는 발광 효율이 30% 향상되고 색순도가 국제 선두 수준에 도달하여 미국 UDC의 특허로 보호되는 독점을 깨뜨렸음.

TLC CSOT Real RGB OLED 기술은 1:1:1 표준 RGB 배열을 실현하여 기존 OLED 디스플레이의 세밀함 부족 문제를 해결했으며, Tandem 기술과 결합하여 디스플레이 수명을 6배 향상시켰음.

LTPO 기술의 개발은 특히 중요함. BOE LTPO OLED 디스플레이는 1-120Hz 자동 재생률을 지원하며 수율이 85%로 향상되어 iPhone 17 Pro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들어갔음. Tianma LTPO 디스플레이는 전력 소모가 15% 줄어들어 OPPO 플래그십 기종에 채택되었음.

중국 LTPO 점유율은 2023 4.3%에서 2025 27.8%로 향상되어 한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음.

 

 

맺음말

 

다가올 10, 그것은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도를 바꿀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중국의 기술이 써 내려갈 새로운 명함이 될 것임. 가야 할 길은 아마도 길고도 험하겠지만, 믿고 걸어갈 이유가 있음. 정상을 향한 중국산 디스플레이 패널의 마지막 길은 결국 정상에서 끝나게 될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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